무증상 질병

체중은 정상인데도 진단된 비만형 고콜레스테롤— 몸무게가 ‘정상’이라고 해서 건강한 건 아니었다

cherish-info 2025. 7. 21. 09:33

 

 

“살 안 찌는 체질”이라고 안심했던 내가 놓친 것

나는 늘 “살 안 찌는 체질”이라고 불리던 사람이었다.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배가 안 나오고, 체중도 늘 60kg 초중반을 유지했다.
건강에 대해서도 큰 걱정 없이 살아왔다.
정기 건강검진 때도 혈압, 혈당, 체중은 모두 “정상”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검진 후 받은 결과표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 ↑ / LDL 수치 ↑ / 고콜레스테롤혈증 의심”

“운동과 식이요법 권장, 내과 방문 필요”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도 정상체중이고, 배도 안 나왔고, 운동도 일주일에 2~3번은 했다.
그런데 왜 고지혈증?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을 때 처음 들은 단어가 바로
“정상체중형 고콜레스테롤”이었다.

 

 

콜레스테롤이란? 복잡한 수치, 쉽게 이해하기

콜레스테롤은 몸에 꼭 필요한 지방 성분이다.
호르몬을 만들고, 세포막을 구성하며, 소화 효소도 도와준다.
하지만 균형이 무너지면 혈관을 망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주요 콜레스테롤 수치 쉽게 풀기

구분설명
총 콜레스테롤 혈중 콜레스테롤 전체 수치 (200mg/dL 이하 권장)
LDL (나쁜 콜레스테롤) 혈관에 쌓여 염증·심혈관질환 유발 (100mg/dL 이하 권장)
HDL (좋은 콜레스테롤) LDL 제거하는 역할 (60mg/dL 이상 권장)
중성지방 (Triglyceride) 과잉 칼로리가 지방으로 축적 (150mg/dL 이하 권장)
 

검사 결과, 나의 수치는 아래와 같았다.

  • 총 콜레스테롤: 242 mg/dL
  • LDL: 158 mg/dL
  • HDL: 39 mg/dL
  • 중성지방: 142 mg/dL

나쁜 LDL은 기준치를 초과했고, 좋은 HDL은 부족했다.
몸은 말랐지만, 내 혈관은 이미 고지혈증 상태였던 것이다.

 

 

마른 사람이라고 안심할 수 없는 비만형 고콜레스테롤

 

체중이 정상이면 건강할까? ‘숨어있는 비만’을 조심하라

의사는 내 체형을 보고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요즘 가장 많은 고콜레스테롤 환자가 정상체중이지만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입니다.”

“겉보기엔 말랐는데, 혈액 속 지방 수치는 비만형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이걸 “마른 비만”, 혹은 “정상체중 비만”이라 부른다.
외형은 정상인데,

  • 내장지방이 과다하거나
  • 근육량이 적고
  • 운동 부족하며
  • 식습관이 잘못된 경우

대사적으로는 고위험군이 된다.

나는 이런 생활을 하고 있었다

  • 아침을 자주 거르고 점심에 폭식
  • 회식이 잦고 기름진 음식 섭취 많음
  • 평소엔 활동량이 적고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
  • 운동은 유산소 위주, 근력운동은 거의 없음
  • 가공식품(빵, 시리얼, 과자) 섭취가 많음

이 모든 것이 “정상 체중 속 비만 대사체”를 만든 원인이었다.
체중은 문제가 아니었다.
혈관과 간, 심장은 조용히 손상되고 있었던 것이다.

 

치료와 생활 습관 변화 – 몸은 그대로인데 혈관은 달라졌다

의사는 약물치료보다는 우선 생활습관 교정을 권장했다.
이후 3개월간 아래와 같은 루틴을 실행했다.

3개월간의 고콜레스테롤 낮추기 루틴

  1. 식단 변화
    • 아침식사 꼭 하기 (현미죽, 달걀, 두유)
    • 기름진 음식은 줄이고, 채소 위주 반찬
    • 트랜스지방, 인스턴트 음식 금지
    • 견과류 하루 5~10알, 생선 주 2회
  2. 운동 루틴
    • 주 4일 이상 빠른 걷기 40분
    • 주 2일은 근력 운동 (맨몸 스쾃, 플랭크 등)
    • 아침 공복 유산소 + 저녁 가벼운 스트레칭
  3. 기타 관리
    • 수면 6~7시간 이상 확보
    • 야식 금지, 저녁 7시 이후 금식
    • 물 하루 2L 이상 섭취
    • 주 1회 몸무게, 체지방률 기록

3개월 후 재검사 결과:

  • 총 콜레스테롤: 208 mg/dL
  • LDL: 116 mg/dL
  • HDL: 47 mg/dL
  • 중성지방: 118 mg/dL

아직 완벽히 정상이 된 건 아니었지만, 의미 있는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 없이도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겉보기 건강을 믿지 말자 – 건강은 ‘수치’로 확인하자

나는 이번 일을 통해 건강에 대한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말랐으니 괜찮다”는 말은 이제 더는 나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혈액 속 수치가 말해주는 신호는
체중계보다 훨씬 정직하고 정확하다.

고콜레스테롤은 심근경색, 뇌졸중, 동맥경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무증상으로 오랜 시간 누적된 결과다.
콜레스테롤은 ‘늦게 아프지만, 한 번에 크게 온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자.
말랐다고 건강하다는 오해는 이제 내려놓자.
검사 수치가 당신의 진짜 건강을 말해준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궁금증

Q1.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데 약을 꼭 먹어야 하나요?
경도 상승일 경우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수치가 조절될 수 있습니다.
의사 판단에 따라 약물치료 여부 결정됩니다.

 

Q2. HDL이 낮은데 왜 문제인가요?
HDL은 LDL을 제거해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입니다.
HDL이 너무 낮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집니다.

 

Q3. 고콜레스테롤은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있나요?
없습니다. 대부분은 정기검진이나 혈액검사로만 알 수 있습니다.

 

Q4. 지방간이 없으면 고지혈증도 없는 건가요?
아닙니다. 간 건강과는 별개로 혈관 속 콜레스테롤 수치는 문제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