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질병

정기검진에서 만난 담낭용종, 제거 vs 경과관찰 경험담— 무증상 장기에도 관리가 필요하다

cherish-info 2025. 7. 21. 13:39

 

 

정기검진 중 초음파에서 발견된 의외의 결과

나는 건강에 큰 불편을 느낀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몸무게도 정상, 혈압과 혈당도 늘 기준치 내였다.
매년 받는 건강검진 결과 역시 늘 “특이소견 없음”이었다.

그런데, 작년 검진 후 초음파 판독 결과를 설명하던 의사가 조용히 말했다.

 

“담낭에 5mm 정도의 용종이 보입니다.”

“크게 걱정하실 건 아니지만, 추적관찰이 필요해요.”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담낭?", "용종?", 나는 어디가 어떻게 아픈 것도 아니었는데
몸 안에서 ‘혹’이 생겼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의사는 덧붙였다.

 

“무증상일 때 발견된 건 다행이에요. 하지만 담낭용종은 일정 기준 이상이면 제거도 고려해야 합니다.”

“지금은 경계선에 있는 크기입니다.”

 

나는 그 순간부터, 경과관찰을 할지, 제거 수술을 받을지를 놓고 고민하게 됐다.

 

 

담낭용종이란 무엇인가? — 단순한 ‘혹’이 아닐 수도 있다

의사의 설명에 따르면, 담낭용종은 말 그대로 담낭 안에 생기는 혹(폴립)이다.
담낭은 간 아래에 붙어 있는 작은 장기로, 담즙(소화액)을 저장하고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이 담낭 내벽에 발생한 혹이 담낭용종이다.

담낭용종의 종류

종류설명
콜레스테롤 용종 대부분의 경우, 양성 / 크기가 작고 증상 없음
선종성 용종 드물게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형
염증성 용종 담낭염, 담석 등과 함께 동반됨
 

대부분은 5mm 미만의 콜레스테롤 용종이며, 치료 없이 경과관찰을 한다.
하지만 1cm 이상이거나, 크기가 갑자기 커지는 경우에는
악성 가능성(담낭암)도 배제할 수 없어 담낭절제술을 고려하게 된다.

내 경우는 5mm.
딱 ‘경과관찰할지, 수술을 고려할지’ 그 기준점에 있었다.

 

 

담낭용종, 담낭절제술을 해야할 까, 경과관찰을 해야할까

 

 

수술할까, 기다릴까? — 내 결정을 바꾼 건 검사 추이였다

처음 진단받았을 땐 무척 불안했다.
"암으로 바뀌면 어쩌지?"
"담낭을 떼어도 되는 건가?"
의사에게 바로 물었다.

의사는 차분하게 말했다.

 

“용종의 크기와 성장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6개월 후 초음파에서 크기가 커지지 않으면 그대로 두셔도 됩니다.”
“하지만 10mm 이상으로 자라거나, 선종 의심 소견이 보이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나는 우선 경과관찰을 선택했다.
6개월마다 복부초음파를 받기로 하고, 매번 기록을 남겼다.

  • 1차 검사: 5mm
  • 6개월 후: 5.4mm (미세 변화)
  • 1년 후: 5.2mm (변화 없음)
  • 1년 6개월 후: 5.1mm

의사는 "현재로선 절제할 필요 없이 지속관찰이 적절하다"라고 했다.
즉, 안정형 콜레스테롤 용종으로 간주 가능하다는 것이다.

 

 

담낭 건강을 지키는 방법 — 생활습관의 변화

담낭에 혹이 있다고 해서 몸이 아픈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일을 계기로 내 식생활과 생활 습관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

내가 실천한 담낭 건강 루틴

  1. 지방 섭취 조절
    • 튀김류, 삼겹살, 고지방 음식 줄이기
    • 특히 밤에 기름진 음식 금지
  2. 콜레스테롤 낮추는 음식 섭취
    • 두부, 오트밀, 아보카도, 생선 등
    • 식이섬유 섭취 증가 (채소, 미역, 나물)
  3. 운동 루틴 추가
    • 걷기 하루 1시간
    • 주 3회 이상 땀이 나는 유산소 활동
  4. 정기 검진 필수화
    • 6개월~1년에 한 번 복부초음파 예약
    • 고지혈증, 당뇨, 담석 병력 체크

중요한 사실 하나

 

담낭용종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오른쪽 윗배 통증, 소화불량, 구토, 식욕 부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는 운 좋게 조기에 발견했고,
조용히 변화가 없는 용종이었다.
하지만 의사는 항상 말했다.

 

“조용하다는 게 무조건 좋은 게 아닙니다. 변화가 없을 때 더 잘 관찰해야 합니다.”

 

내 결론 — 용종이 있어도 무섭지 않지만, 무관심은 금물

“담낭용종”이라는 단어는 처음 들었을 때 무섭게 들렸다.
‘혹’, ‘용종’, ‘절제’ 같은 단어는 누구에게나 심리적 부담을 준다.

하지만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
‘무서운 병’보다 무서운 건 무지와 방심’이라는 걸 깨달았다.

현재도 나는 담낭을 그대로 갖고 있다.
하지만 더 건강하게 생활하려는 의식이 생겼고,
내 몸의 작은 변화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담낭용종은 진단보다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만약 정기검진에서 담낭에 혹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
겁내지 말고 의사와 함께 추적관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최선이다.

 

몸의 침묵을 읽을 수 있는 능력, 그게 건강의 시작이다.

 

 

담낭용종에 대한 궁금증

Q1. 담낭용종은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10mm 미만, 성장이 없고 양성 소견이면 경과관찰이 일반적입니다.

 

Q2. 담낭용종은 암으로 변하나요?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1cm 이상이거나 선종성 소견이 있을 경우 암 전단계 가능성 있어 절제 고려됩니다.

 

Q3. 담낭용종이 있으면 증상이 꼭 생기나요?
아니요. 대부분 무증상입니다. 단, 용종 크기가 크거나 담석, 담낭염 동반 시 통증 가능성이 있습니다.

 

Q4. 담낭을 절제하면 생활에 지장이 있나요?
대부분 지장은 없으며, 간에서 담즙이 직접 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단, 기름진 음식을 갑자기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어 식습관 조절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