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질병

간기능 수치만 높았던 나의 알콜성 간염 발견 스토리— 무증상이 가장 무서웠던 ‘침묵의 장기’ 간

cherish-info 2025. 7. 20. 23:26

 

몸은 멀쩡했는데… 건강검진 결과가 이상했다

나는 매년 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받는다.
운동도 하고 체중도 적정하게 유지하는 편이라, 늘 “특이 소견 없음”이라는 결과에 안심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검사 후 전화가 왔고, 간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간기능 수치가 많이 올라간 상태세요.”

“ALT, AST, γ-GTP 수치가 기준치 이상입니다. 내과 상담을 받아보셔야 해요.”

 

순간 당황스러웠다.
나는 통증도 없었고, 피로도 크게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엔 술을 예전보다 줄이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 술로 간수치가 올라간다고?”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의사는 확실히 말했다.

 

“지금 상태는 ‘알콜성 간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술을 줄였는데도 간이 나빠졌다고요?” — 초기 알콜성 간염의 실체

내가 받은 혈액검사 수치는 다음과 같았다.

항목수치정상범위
AST 92 IU/L 0~40 IU/L
ALT 108 IU/L 0~41 IU/L
γ-GTP 234 IU/L 0~73 IU/L
 

이 수치만 보면 간에 염증 반응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나는 전혀 자각 증상이 없었다는 점이다.

의사의 설명 요약

  • 알콜성 간염은 폭음이 아니라 지속적인 음주 습관에 의해 유발
  • 주 3회 이상, 맥주 2병 이상이면 위험군
  • 술을 ‘줄인 것’과 ‘끊은 것’은 간에는 큰 차이
  • 간은 ‘침묵의 장기’라서 손상돼도 증상이 거의 없음
  • 치료 시점이 늦어지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음

나는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내가 여태 건강하다고 믿었던 건 착각이었다.
침묵하고 있던 간이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침묵의 간, 간기능 수치만 높았던 나의 알콜성 간염 발견 스토리

 

 

치료 시작: 간은 회복 가능한 장기, 그러나 조건이 있다

나는 곧바로 치료에 들어갔다.
가장 중요한 건 즉각적인 금주였다.
의사는 단호히 말했다.

 

“간은 회복력 있는 장기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6개월은 금주하셔야 합니다.”

“일단 염증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세포가 회복될 시간을 주세요.”

나의 간 회복 루틴

  1. 절대 금주
    • 약속, 회식 전부 불참 선언
    • 무알콜 맥주조차 금지
  2. 영양 강화 식단
    • 고단백 저지방 식사
    • 하루 1회 콩류, 생선 섭취
    • 비타민 B·C, 오메가3 보충
  3. 수면 및 스트레스 관리
    • 최소 6시간 이상 수면
    • 과도한 피로 피하기
  4. 정기 혈액검사
    • 4주마다 간수치 재확인
    • 3개월 후 초음파 검진

다행히 치료 3개월 차부터는 간수치가 눈에 띄게 내려갔다.
6개월 후에는 모든 수치가 정상화되었다.
ALT 24, AST 22, γ-GTP 58
숫자 하나하나가 나의 회복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간이 보내는 ‘숫자의 경고’는 무시하면 안 된다

나는 처음엔 간수치라는 게 단순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간은 숫자로만 말하는 장기다.
간이 아프다는 걸 몸이 먼저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통증도 없고, 열도 없다. 하지만 간수치가 올라간다는 건
이미 간세포가 파괴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특히 알콜성 간염은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더 무섭다.
어느 날 갑자기 황달, 복수, 피로, 식욕 부진으로 병원을 찾고 나서야
‘돌이킬 수 없는 간경변’ 진단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나는 이번 경험으로 “몸이 아프기 전, 수치가 먼저 말한다”는 걸 배웠다.

 

간염에 대한 궁금증 

Q1. 간수치가 높다고 모두 간염인가요?
아닙니다. 지방간, 약물, 음주, 바이러스, 면역 질환 등 원인이 다양합니다.
지속적인 고수치라면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Q2. 알콜성 간염은 간경변으로 이어지나요?
네. 음주를 지속하면 간세포가 반복적으로 손상되며, 결국 섬유화가 진행돼 간경변에 이릅니다.

 

Q3. 술을 줄이면 간이 회복되나요?
줄이기보다 끊는 것이 회복을 빠르게 합니다.
일시적인 중단만으로도 간수치 개선이 가능합니다.

 

Q4. 간 건강을 위한 식단은 어떻게 구성하나요?
가공식품, 튀김류, 과당을 줄이고 단백질과 채소 중심 식단 유지.
물 섭취와 간영양 보충제 병행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