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질병

아무 느낌 없던 내 눈에 ‘녹내장 초기 진단’이 뜬 순간 — 무증상 안질환,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다’

cherish-info 2025. 7. 19. 20:59

 

시력도 좋고 눈도 멀쩡한데, 왜 안과 검진을 받았을까?

나는 평소에 눈이 불편했던 적이 거의 없다.
근시나 난시도 심하지 않고, 안경도 10년 넘게 같은 도수를 쓰고 있다.
건강한 눈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에 안과에 갈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내가 안과 검진을 받은 계기는 단순히 회사 건강검진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력검사, 안압검사, 망막사진 촬영까지 마친 뒤 별일 없겠거니 했다.
그런데 결과지를 보던 검진센터 직원이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를 안과 전문의 진료실로 안내했다.

 

“검사에서 녹내장 의심 소견이 나왔습니다.”

“정밀 검사가 필요하신 상태예요.”

 

나는 당황스러웠다.
눈에 아무 증상도 없었고, 시력도 1.0이었기 때문이다.
눈이 흐리게 보이거나 아픈 것도 없었다.
그런데 왜…?

 

 

정밀 검사 결과, 녹내장 초기 진단 확정

며칠 후, 대학병원 안과에서 시야 검사안저 촬영, 시신경 단층촬영(OCT)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정상 안압 녹내장 초기 단계입니다.”

안압은 정상 범위였지만, 시신경의 두께가 다소 얇아져 있었고, 시야결손도 시작되고 있었다.
특히 오른쪽 눈의 시야 하단이 일부 좁아져 있었고, 나는 그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의사는 말했다.

 

“녹내장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무증상 안질환입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습니다.”
“지금 발견된 건 굉장히 다행이에요.”

 

나는 충격을 받았다.
나처럼 젊고 시력도 정상이지만 녹내장 진단을 받는 사례가 실제로 많다고 했다.
특히 정상안압녹내장은 안압이 높지 않기 때문에 증상도 없고, 발견이 더 늦는다고 했다.

 

 

녹내장이란? — 증상 없는 시야 파괴자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점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병이다.
대부분은 안압이 올라가 시신경이 눌려 손상되지만,
내 경우처럼 **안압은 정상인데도 시신경이 약해져 생기는 ‘정상안압녹내장’**도 있다.

녹내장의 특징

  •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
  • 눈의 통증, 흐림 현상 거의 없음
  • 시야가 주변부터 서서히 좁아짐
  • 중기 이후에야 본인이 인식하게 됨
  • 완치는 어렵고 진행 억제만 가능

주요 검사 방법

  • 안압검사: 눈 내부의 압력 측정
  • 시야검사: 보이지 않는 시야 범위 측정
  • OCT (시신경 단층촬영): 시신경 섬유층 두께 확인
  • 안저촬영: 망막과 시신경 형태 관찰

안과 전문의는 내게 지속적인 안압 관리와 시야 검사 추적 관찰을 권장했고,
녹내장 전문 안약(점안제)을 처방받았다.

 

 

녹내장 초기 진단이 뜬 순간에도 내 눈에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

 

진단 후 바뀐 생활 – 눈은 평생 관리해야 할 장기

나는 안약을 하루 1회 점안하면서 3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증상은 여전히 없다. 하지만 매 검사 때마다 시야 상태와 시신경 두께를 비교하면서
조금이라도 진행 속도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가 바꾼 눈 건강 루틴

  1.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1일 3시간 이하)
  2. 40분 작업 후 10분 눈 휴식 (20-20-20 법칙 적용)
  3. 인공눈물 사용 → 눈 건조 방지
  4. 수면 시 고개를 약간 높게 → 안압 감소
  5. 카페인, 술 줄이기 → 안압 상승 방지
  6. 야간 점안약 꾸준히 사용 → 안압 유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내 눈이 멀쩡하다고 해서 안 질환이 없다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인 것이다.
눈은 시력이 아니라 시야가 무너지면서도, 대부분 모른 채 지나간다.

 

 

무증상 안과 질환, 실명 직전까지 자각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의사가 말해준 무서운 통계가 있다.

 

“녹내장은 시야의 70% 이상이 손상된 후에야 본인이 이상을 느낍니다.”

“정기 검진 없이는 절대 알 수 없는 병입니다.”

 

만약 이번 검진에서 놓쳤더라면?
나는 5~10년 후, 시야가 좁아지는 걸 느끼고도 되돌릴 수 없었을 것이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복구가 불가능하다.

나는 지금도 매일 안약을 넣고 정기검사를 받는다.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앞으로 40~50년을 잘 보기 위해 평생 해야 할 루틴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무증상 질병 중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이런 “기능을 잃고 나서야 알게 되는 병”이다.
녹내장은 대표적인 예다.
그러니 눈이 멀쩡하더라도, 정기적으로 안과에 가야 한다.

 

 

녹내장에 대한 궁금증

Q1. 녹내장은 왜 증상이 없나요?
시야가 주변부터 서서히 좁아지기 때문에 뇌가 보완해버립니다.
시력 자체는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자각이 어렵습니다.

 

Q2. 안압이 정상인데 왜 녹내장이 생기나요?
정상안압녹내장은 시신경이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미세한 혈류장애로 손상되는 경우입니다.동양인에게 특히 흔합니다.

 

Q3. 녹내장은 치료하면 완치되나요?
완치는 어렵고, 진행을 늦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조기 발견 시 정상 시야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Q4. 가족력이 있으면 반드시 생기나요?
가족력이 있으면 위험도는 올라가므로, 35세 이후 정기검진이 권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