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질병

신장이 망가진 줄 몰랐다: 무증상 만성신부전 진단기— 아프지도 않았던 내 몸, 조용히 진행된 신장의 경고

cherish-info 2025. 7. 25. 14:23

몸은 멀쩡했는데… 건강검진 결과가 이상했다

나는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은 아니지만,
매년 한 번씩 건강검진은 빠지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큰 문제없이 넘어갔고,
운동을 못 해도 딱히 몸이 아픈 적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 건강검진에서
처음 보는 말이 결과표에 적혀 있었다.

 

● 사구체여과율(GFR): 57 (정상은 90 이상)

● 크레아티닌 수치: 기준보다 살짝 높음
● 만성신부전 가능성 있음 → 신장 초음파 및 재검 권유

 

‘신부전’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게… 콩팥이 망가졌다는 뜻인가요?”

의사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현재로선 초기 만성신부전으로 보입니다.

지금 당장은 증상이 없어도 신장 기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나는 너무 당황했다.
전혀 아프지 않았고, 소변에도 이상이 없었고, 체중도 정상인데, 어떻게 콩팥이 망가졌다는 걸까?

 

신장은 왜 조용히 망가질까? – 침묵의 장기, 콩팥 이야기

신장은 등 뒤 양쪽에 하나씩 있는 장기다.
주된 역할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몸의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 몸의 ‘정수기’ 같은 역할이다.

그런데 신장의 특징 중 하나는, 기능이 70% 이상 망가지기 전까지는 눈에 띄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성신부전은 ‘침묵의 장기 질환’으로 불린다.

사람에 따라 피곤하거나 소변량이 줄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조차 느끼지 못한 채 병이 진행된다.

특히 만성신부전은

  • 고혈압
  • 당뇨
  • 오래된 약 복용
  • 단백질 위주의 식습관
  • 탈수나 수분 부족

 

이런 원인으로 천천히 신장을 손상시키며 수년간 아주 조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침묵의 장기, 콩팥은 우리 몸의 정수기 같은 역할을 한다.

 

내가 겪은 ‘조용한 증상들’ – 나중에 돌이켜보니 이상했다

처음엔 전혀 자각하지 못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나에겐 몇 가지 미묘한 증상들이 있었다.

 

내가 놓친 신장질환의 미묘한 신호

  1. 밤에 자주 깨고, 소변을 자주 봄
    → 특히 새벽에 화장실 가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2. 아침마다 눈 밑이 약간 붓는 느낌
    → ‘잠을 덜 자서 그런가?’ 하고 넘겼지만, 자주 반복됐다.
  3. 약간의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 일이 손에 안 잡히는 날이 잦았고, 자주 멍했다.
  4. 간혹 소변 색이 연하거나 거품이 있는 날도 있었다

이런 것들이 단독으로 보면 흔한 증상이라 대부분 사람들은 무시한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노폐물이 쌓이기 시작하고, 그게 몸의 여러 기능에 조용히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진단 이후 시작된 변화 – 관리가 치료다

의사는 내게 말해줬다.

 

“초기 단계이므로 당장 투석이 필요한 건 아니고,

생활습관을 철저히 바꾸면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나는 곧바로 식습관과 약물 복용 이력, 운동 습관 등을 전면 재정비했다.

신장 건강을 위한 내가 바꾼 생활 습관

  1. 단백질 섭취 줄이기
    – 고기를 너무 자주 먹으면 신장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0.8g/kg 이하로 조절
  2. 물 충분히 마시기 (하루 1.5~2L)
    – 수분 부족은 신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3. 염분 제한
    – 라면, 국물 요리, 젓갈류, 가공식품 줄이고
    나트륨 2000mg 이하로 조절
  4. 진통제 남용 금지
    –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계열 진통제는 신장을 망가뜨릴 수 있어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복용
  5. 매달 소변 검사와 혈액검사 체크
    – 사구체여과율(GFR), 크레아티닌, 단백뇨 수치 관찰

특히 꾸준한 수분 섭취와 염분 조절만으로도 몇 달 만에 수치가 조금 안정되었다.

의사는 “조기 발견이 정말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심장, 혈압, 당뇨와 함께 신장 수치를 함께 관리할 것을 강조했다.

 

무증상이라서 더 무서운 질병 – 신장에 귀를 기울이자

나는 지금도 전혀 아프지 않다.
하지만 매일 물을 챙겨 마시고, 소변 색과 붓기, 피로감을 체크한다.
이젠 어떤 피곤함이 그냥 ‘나이 탓’이 아니라 내 장기들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 소변을 자주 보는 것
  • 얼굴이나 발이 붓는 것
  • 이유 없는 피로감

등을 ‘그냥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긴다.

 

하지만 이런 신호들이 모여
결국 신장이 망가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게 된다.

 

“신장은 조용히 병들고, 조용히 사라집니다.

그래서 지금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 말은 지금 내 건강관리의 좌우명이다.

 

무증상일 때 챙기면, 치료가 아니라 ‘예방’이 된다.

 

신부전증 신장질환에 대한 궁금증

Q1. 만성신부전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 진단 시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며 관리만 잘 해도 평생 큰 문제없이 생활 가능합니다.

 

Q2. 소변에 거품이 있으면 꼭 신장 질환인가요?
거품은 많고 오래 지속되며, 단백뇨와 함께 나타날 경우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Q3.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무조건 위험한가요?
개인의 체격, 나이 등에 따라 다르며 사구체여과율(GFR)을 함께 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Q4. 신장병이 있어도 커피나 단백질은 먹어도 되나요?
카페인은 소량은 괜찮지만 과다 섭취는 금물, 단백질은 필요량만 유지하고, 고단백 다이어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