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질병

가슴이 뛰던 이유: 심방세동 초기 발견기—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 심장의 신호

cherish-info 2025. 7. 22. 23:30

"왜 이렇게 가슴이 뛰지?"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날도 평소처럼 아침을 먹고 회사로 출근했다.
회의 중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마치 누가 내 가슴을 안에서 툭툭 치는 것 같았다.
놀라서 손목을 짚어보니 맥박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통증은 없었다.
숨이 막히는 것도 아니었고, 식은땀도 안 났다.
그냥 가슴이 평소보다 빠르고 이상하게 뛰는 느낌만 있었다.

나는 단순히 커피를 너무 마셨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루 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마음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그런 증상이 일주일에 2~3번 반복되기 시작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밤에 잘 때도 갑자기 심장이 ‘쿵’ 하며 튀어나올 듯 뛸 때가 있었다.
그제야 나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서 진단받은 뜻밖의 결과: 심방세동?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증상을 설명했다.
의사는 맥박을 직접 짚어보더니 말했다.

 

“심장이 일정하지 않게 뛰는 것 같네요. 심전도 검사를 해보죠.”

                                  

심전도는 몸에 전극을 붙여 심장이 뛰는 리듬을 기록하는 검사다.
검사 시간은 5분도 안 걸렸다.
검사 결과를 본 의사의 얼굴이 조금 진지해졌다.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 증상이 보입니다.”

“지금은 초기 단계 같고,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24시간 심전도도 해야 합니다.”

 

나는 의사에게 물었다.
“심방세동이 뭔가요? 심장병인가요?”

의사는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심방세동이란 무엇일까? –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

우리 몸의 심장은 규칙적으로 뛰는 펌프 같은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분당 60~100번 정도 뛰며, 리듬도 딱딱 정해진 간격으로 유지된다.

그런데 심방세동은 말 그대로 심장 위쪽의 방(심방)이 불규칙하게 떨리는 것이다.
‘세동’은 떨린다는 뜻이다.
즉, 심장이 ‘쿵쿵’ 뛰는 게 아니라 ‘덜덜덜’ 이상하게 흔들리듯 움직이기 때문에
혈액을 제대로 뿜어내지 못하고, 박동도 엉망이 된다.

이런 부정맥은

  • 갑자기 가슴이 빨리 뛴다거나
  • 맥박이 불규칙하다거나
  • 피곤함이나 어지러움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방세동의 무서운 점은,
증상이 거의 없거나 너무 약해서 무시하기 쉽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상태가 계속되면
심장 안에 피가 제대로 돌지 않으면서 혈전(피떡)이 생기고,
그게 뇌로 올라가면 뇌졸중(중풍)을 유발할 수 있다.

즉, 심장이 불규칙하게 뛴다는 단순한 문제
생명을 위협하는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받은 검사와 관리 방법 — 심장은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의사는 심방세동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24시간 동안 심장 리듬을 계속 기록하는 검사기기(홀터 모니터)를 착용하게 했다.
가슴에 작은 전극을 붙이고, 그걸 하루 종일 가지고 다니며
내 심장이 어떻게 뛰는지를 측정했다.

검사 결과, 나는 하루 중 3번 정도
불규칙한 빠른 심장박동이 관찰되는 초기 심방세동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아직 약물치료는 필요하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조치를 권유받았다.

 

심방세동 예방과 관리를 위해 바꾼 생활 습관

  1. 카페인 줄이기
    커피는 하루 1잔 이하, 에너지 음료 중단
  2. 술 완전 중단
    음주는 심박수를 불규칙하게 만드는 큰 원인 중 하나
  3. 심장 건강 운동 시작
    가볍게 빠르게 걷기, 하루 30분 이상 / 주 4회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심장을 자극할 수 있어 주의
  4. 규칙적인 수면 패턴 유지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수면 시간 7시간 이상 확보
  5. 스트레스 조절
    명상 앱, 심호흡, 천천히 말하기, 계획 세우기 등으로 긴장 완화
  6.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 3개월, 6개월 간격으로 병원 방문하여 리듬 확인

생활습관을 바꾸고 나서, 이상한 심장박동 증상은 많이 줄었다.
간혹 긴장하거나 피곤할 때 가슴이 벌렁거리긴 했지만,
예전처럼 자주 느껴지진 않았다.

무엇보다 ‘심장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태도’가 생겼다.

 

 

가슴이 뛰는 건 ‘감정’ 때문만은 아니다 – 내 몸을 먼저 들어봐야 한다

사람들은 보통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사랑, 긴장, 설렘 같은 감정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건 몸이 보내는 조용한 구조 요청이었다.

심방세동은

  • 고혈압
  • 당뇨
  • 심장판막 이상
  • 비만
  • 수면무호흡증
    같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다.
    하지만 완전히 건강하던 사람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그리고 대부분 아프지도 않고, 증상이 희미해서 그냥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심장이 보내는 ‘두근거림’이나 ‘불규칙한 맥박’을
가볍게 넘기면,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가야 한다.

  • 가슴이 이유 없이 자주 빨리 뛴다
  • 맥박이 일정하지 않고 뛰다 멈추는 느낌이 든다
  • 어지럼증이나 숨이 찬 느낌이 동반된다
  • 운동 중 심장이 뛴 뒤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몸이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는데, 내가 너무 바빠서 듣지 못했던 것 같다.

심장은 언제나 쉬지 않고 우리를 위해 일한다.
그러니 심장이 말할 땐 멈추고 들어주는 게 가장 큰 건강관리다.

 

 

심방세동에 대한 궁금증

Q1. 심방세동은 완치되나요?
경우에 따라 치료가 가능하지만, 재발 가능성도 있어
꾸준한 관리와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Q2. 약을 꼭 먹어야 하나요?
초기이거나 증상이 적을 땐 약물 없이 생활습관 교정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방세동이 자주 반복되면 항응고제나 리듬 조절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3. 심방세동이 있어도 운동해도 되나요?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심박수를 너무 올리지 않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도움이 됩니다.

 

Q4. 심방세동은 심장마비와 같은가요?
아닙니다.
심방세동은 심장 리듬 문제이며, 직접적인 심장마비는 아니지만
혈전으로 인해 뇌졸중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습니다.